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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금실 ‘청계천 선언’

등록 2006-04-07 16:35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7일 청계천을 방문해 본격적인 서울시장 예비후보 행보에 나섰다.

입당원서 제출에 앞서 "국민은 우리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던진 강 전 장관은 이날 청계천 복원현장에서도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시장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우리당 예비후보로선 다소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청계천 6가 전태일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계천은 도심 한가운데에 시민의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자연하천의 복원이 아닌 인공하천이라는 점과 관리비가 많이 드는 점 등은 문제점"이라면서도 "청계천을 승계하고, 시정의 연속선상에서 문제점들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이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인 청계천 복원지를 입당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선정해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은 여권 성향의 유권자와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를 동시에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장관 캠프의 한 인사는 "청계천을 방문한 것 자체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앞으로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청계천 방문 소감에 대해 "아픈 과거와 역사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전태일 동상 앞에서 전씨의 어머니 이소선씨를 만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 전 장관은 "항상 낮은 곳에서 약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고, 이씨는 "열심히 하라"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지난해 9월 전태일 기념상을 제작할 당시 기부금 납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둘러봤다.

강 전 장관은 자신도 당시 기부금을 냈다고 소개했다. 강 전 장관의 이름이 적힌 동판에는 `낮은 곳에서 아픈 사람과 항상 함께 있는 사람, 그 이름은 전태일'이라는 추모글이 적혀 있었다.

전태일 기념사업회는 이날 강 전 장관에게 `전태일 평전'을 선물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청계천 평화시장 방문 사실을 소개하면서 "시장 상인들로부터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을 많이 들었다"며 "특히 중국의 값싼 의류가 밀려 들어오는데 대한 정책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청계천을 방문한 뒤 유인태 서울시당위원장 초청 만찬에 참석해 서울이 지역구인 우리당 의원들과 상견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이계안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경선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오늘 만찬은 말 그대로 상견례 자리"라며 "경선 문제가 화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이 최근 개통한 사이월드 미니홈피에는 7일 하루에만 1만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8일에는 네티즌과 대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고일환 류지복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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