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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당이 정말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등록 2006-04-07 10:42

경선 참여 쪽으로 기우는 듯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을 견제할 `히든카드'로 급부상한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지 여부에 당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승패를 떠나 다소 정체된 듯한 기존의 경선구도에 일대 변화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그에게 매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이미지의 오 전 의원이 가세하면 당내 경선의 흥행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누가 후보로 뽑히더라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오 전 의원은 10일을 시한으로 막판 고민에 들어갔으나 당내에서는 그의 경선 참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당의 현재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한 수요모임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그의 경선 참여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면서 오 전 의원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

오 전 의원도 그동안 "당이 정말로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기꺼이 나를 희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 전 의원을 직접 만나보니 `안하다는 쪽보다는 한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류를 전했다.

정 의원은 심지어 "오 전 의원이 출마 결심만 하면 이후에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오 전 의원을 만나 경선참여를 재차 촉구할 예정이며 초선의원들은 8∼9일 경기도 양평에서 비공개 연찬회를 갖고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에 대한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

이처럼 당내 영입론이 계속 확산되면서 지도부의 입장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서 `지금 경선에 참여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영입이라는 말을 붙일 수는 없지만 경선이라면 환영한다"면서 "당 지도부도 오 전 의원이 들어와서 경선하는 것을 좋아하며 당내 누구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 기존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미 오 전 의원의 경선참여를 염두에 둔 채 경선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수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과 홍준표(洪準杓) 의원측은 겉으로는 "손해될 게 없다"는 태연한 입장이지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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