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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정동영 의장(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물로 받은 ‘필승’이라는 서예 글씨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강금실 전 장관 열린우리 입당
당에 따끔한 쓴소리 신고식
당에 따끔한 쓴소리 신고식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당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의 입당을 학수고대해온 열린우리당은 ‘구세주’라도 출현한 듯 반색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는 보랏빛 넥타이 차림의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입당식 탁자는 보랏빛 덮개와 서울시의 상징꽃인 노랑색 개나리로 치장됐다. 강 전 장관은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고른 데 대해 “세계가 ‘블루오션’에서 ‘퍼플오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금의 현실과 같은 이른바 ‘외치는 정치’가 ‘살림의 정치’로 그 패러다임(틀)이 이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당원으로서 자유롭게 비판도 하고 싶다”며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외면하는 이유로 △기존의 정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답습하고 심화한 점 △당이 생각하는 개혁 과제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순서와 추진 방법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그는 또 “당이 생각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강요한 측면이 있다”며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분들과도 진심으로 대화하고 설득할 줄 아는, 유연하고 열린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당과 거리를 두기 위해 쓴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가 변화하려면 열린우리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안타까움과 진정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유일하게 희망을 볼 수 있는 정당이 열린우리당임을 부인하지 못한다”며 당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자신이 ‘시민후보’가 아니라 ‘열린우리당 후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입당식에 이어 명동성당 주교관을 방문해 정진석 추기경과 30분 남짓 대화를 했다. 강 전 장관은 “우리 사회가 서로 불필요하게 분열하고 있어서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야당이 비난해 예정돼 있던 텔레비전 토론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서로 마음을 열면 대화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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