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가 27일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대사면’을 결정했다. ‘통합’을 명분으로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막말, 수해 골프 등으로 징계를 받은 당내 인사들에 대한 ‘묻지마 사면’을 내세운 것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혁신위 1차 회의 뒤 “당내 화합과 탕평을 위한 대사면 논의가 1호 안건”이라며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받은 인사들이 사면 대상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으로 지난해 10월 당원권 정지 1년6개월 징계가 결정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4월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발언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은 표를 얻으려 한 것”, “제주 4·3 기념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막말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경북 지역 수해 때 골프를 쳐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당내 윤리위 결정을 무력화하고 기준 없는 사면을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30일 오전 광주 5·18민주화묘역을 참배하기로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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