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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통합” 외친 인요한 혁신위…총선 공천 어디까지 손댈까

등록 2023-10-24 05:00수정 2023-10-24 09:49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동취재사진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구인난’ 끝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23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면서 ‘인요한 혁신위’의 쇄신과 개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과 당 체질 개선을 포함해 총선 공천 제도 정비 등 “아직 정치를 해본 적이 없고 32년 동안 의료원에서 의사로 일한” 인 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들은 녹록잖다.

인 위원장은 첫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단어로 정리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며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윤계와 비윤계로 나뉜 당내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말 신당설을 언급한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도 국민의힘이라는 테두리 안에 포용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과 손잡고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하다시피 한 이들을 인 위원장이 얼마나 화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들어야 하고,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을 깊이 생각했다. (국민의힘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 위원으로 “여성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도 했다.

기득권 세력이라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실용과 탈권위, 민생 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 안에서는 호남 출신인 인 위원장이 중도층 확장 등 외연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 위원장도 “(제가)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는 한심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에서 크고,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는 대한민국 특별 귀화 국민이다. 우리가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뭐고, 살아나갈 길이 뭔지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에게 가장 난제는 총선 공천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가 공천 문제를 어디까지 다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라 특별기구 성격이니 (공천 룰을) 다루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정치 신인을 많이 뽑아달라는 메시지는 낼 수 있지만, 공천룰은 다루는 다른 기구(총선기획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을 여섯달 앞둔 상황에서 공천 혁신을 피해 가기는 어렵다.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공천 문제를 세심하게 다루지 못하면 인 위원장이 강조한 통합과 민생 중심, 낮은 자세도 의미가 퇴색한다. 친윤 혹은 비윤 논란에 휩쓸려 혁신위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공천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결국 하나 마나 한 혁신위가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를 채택할 수 있느냐는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최재형 혁신위도 △공천관리위원회 기능 일부 중앙윤리위원회 이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비례대표 공천 이원화 등 공천 개혁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단,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았다. 그는 김 대표와 한 면담에서 “김 대표가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줬다. 아주 거침없이 들어와서 우리의 편견이나 뜻을 따르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한겨레에 “어떻게 당내 다양한 인물이 공존하고 쓴소리를 해도 징계당하지 않고, 공천 걱정 하지 않고 말할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과제”라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출신인 최재형 의원도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걸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개혁을 해야 한다. 제일 관심은 공천이니 공천에 얼마나 좋은 의견을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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