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6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2023 대구투자설명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역대급 참패로 당정쇄신이 시급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민심 이반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고 썼다가 지운 그는 새로 올린 글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서 보선의 역대급 참패는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역대급 참패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17.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홍 시장은 “당정쇄신이 시급하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한국방송(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국민의힘이 18%포인트 차이로 질 것 같다’고 예상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족집게처럼 결과를 맞춘 이 전 대표는 어떻게 자기 선거에서는 세번이나 실패했는지 의아하다”며 “이번에는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는다. 이제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당의 전 대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썼다.
앞서 그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민심 이반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도대체 이렇게 민심이 멀어져 갈 때까지 우리는 그동안 뭘 했느냐”고 한탄하는 글을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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