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11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민심이 확인된 선거였다”면서 “앞으로 정부·여당이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갖고 오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받은 (김태우)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 복권시켜서 선거에 내보낸 건 대통령의 의지”라며 “(김기현 지도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 있는 후보를 냈고, 선거 운동만 그냥 당에서 뒤치다꺼리를 한 것이다. 이거는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셔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6개월 남은 총선을 김기현 대표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를 가지고 당 지도부를 쇄신할 거냐, 말 거냐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 기준 하나만 가지고 생각을 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폭망”(‘폭삭 망했다’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천 위원장은 “(강서구는) 원래 험지가 아닌데, 정부·여당이 ‘험지 메이커’ 였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부족한 부분에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당 지도부도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민심 이반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이렇게 민심이 멀어져 갈 때까지 우리는 그동안 뭘 했는지…”라며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가 삭제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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