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공식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김 여사는 22일 서울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가구를 방문해 식료품이 담긴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이날 만난 어르신에게 건강과 안부를 물은 뒤 “앞으로 더 따뜻하고 덜 불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구세군 한국군국이 기획한 이번 행사에서 “우리의 작은 실천이 사회를 희망으로 채우고 그 온기가 구석구석 스며들기를 기대한다”는 연말 메시지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쪽방촌 방문 전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을 만났다. 지난달까지 외교 일정 등을 제외하고는 노출을 자제했던 김 여사는 이날까지 12월 공개 일정을 11개나 소화했다.
전날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어린이를 만났다. 지난달 ‘빈곤 화보’ 촬영 논란이 일었던 그 아동을 다시 만나 격려한 것이다. 김 여사는 “절망의 순간이 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고 이 어린이는 “여사님은 저의 은인”이라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 방식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한마당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윤 대통령 없는 단독 일정도 늘리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행보가 지지율 부정 평가 요인으로 꼽혀 최대한 자제해왔는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김 여사 일정도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 여사 일정에는 대부분 대통령실 직원만 배석하고 사후 서면브리핑으로 갈음하는 ‘전속 취재’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달 김 여사의 단독 일정 중 취재진의 접근이 가능했던 행사는 이날 쪽방촌 방문이 유일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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