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 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3일 대통령실과 <문화방송>(MBC) 기자의 설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화방송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약식회견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 “슬리퍼에 집중을 하다보면 본질을 놓치기 쉽다”며 “본질은 ‘언론으로서 보도 윤리를 지켰느냐’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했느냐’ 그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된 방식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엠비시에서도 내부적으로 성찰과 반성이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출근길 약식회견이라는 ‘소통’ 방식과 관련해서도 “6개월이 지났으니 리뷰를 해봐야 될 때가 됐다”며 “지금은 정례 기자회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열심히 도어스테핑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궁금증을 풀어드렸지만, 정리된 정례 기자회견은 없었다”며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에게 닥쳐 올 위험이 무엇이고, ‘정부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겠다’ ‘국민들께서는 어떻게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까지 그렇게 정리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가 협상 중에 있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 안 의원은 “가급적이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결정을 해야 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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