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1일 “1호 기자(대통령실 출입기자)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시는 경우에는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을 가르쳐서 내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김종혁 비대위원이 <문화방송>(MBC) 기자의 슬리퍼 착용을 문제 삼는 등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 도드라지고 있다.
김 비대위원은 2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는 그 언론사의 1호 기자”라며 “가장 실력 있고 예의범절을 갖춘 기자가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사회부 기자나 또 검찰 기자처럼 범죄를 취조하는 기자들, 범죄자를 보도하는 기자들하고 상당히 다르다”며 “1호 기자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시는 경우에는 예의범절을 갖추는 것을 가르쳐서 내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혁 비상대책위원 등은 문화방송 기자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때 ‘슬리퍼’ 차림으로 서 있었던 점까지 끄집어내 공격을 했다.
지난 18일 <문화방송>(MBC)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식 회견 말미에 “(한-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다고 한 윤 대통령의 말에 “무엇이 악의적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월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김 비대위원은 또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문화방송 기자의 행태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제가 대변인 시절에도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이 인터뷰하시는 경우에는 모든 출입기자들이 넥타이도 갖추고 제대로 정자세로 이렇게 대통령의 인터뷰를 들었다”며 “그런데 대통령 등 뒤에 대고 대통령 인터뷰 끝나고 소리를 지르는 기자, 이거는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실 풍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면 제일 큰 피해는 국민이 입고 나머지는 문화방송을 뺀 다른 언론사의 수습기자들도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이 부분만큼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간사단이 반드시 문제를 삼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전날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는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세운 것에 대해서도 김 비대위원은 “이전부터 검토가 됐었다”며 “투명유리라 대통령 출퇴근을 다 볼 수가 있어서 일부 기자들은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을 계속 기록하는 기자들도 있다. 기자실에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는, 왔다 갔다 하시는 출퇴근을 다 볼 수 있다는 구조는 사실은 굉장히 좀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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