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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이재명-민주당 ‘틈 벌리기’…“의원들 방탄 도구 전락”

등록 2022-11-20 16:47수정 2022-11-20 17:55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을 계기로 민주당과 이 대표의 틈을 벌리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차원의 총력대응에도 이 대표 측근들이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이재명 리스크’를 당이 떠안게 된 현실을 부각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정진상의 구속에 대해 ‘검찰의 조작’이라고 둘러댔다. 법원이 8시간 넘는 직접 심문 끝에 정진상에 대해 발부한 구속영장이 조작이고, 인간사냥이라는 억지”라며 “이재명 대표의 황당한 억지 주장, 민주당의 조작 음모 선동이 넘어서는 안될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질이 인질범에 동화되는 현상인 스톡홀름 증후군에 빗대 민주당이 이재명 리스크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애초에 이재명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방탄의 도구’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만을 위한 사당이 될 것인지, 국민을 위한 정책과 목소리를 낼 공당이 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신이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일부)임을 자인하는 의원이 아니라면 즉시 이재명 대표 방탄을 멈추고 국민과 함께 걷기 바란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대표와 거리 두기’를 주문했다. 검찰 수사와 발맞춰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불법 대선자금 게이트’의 최종 문고리 정진상 실장에 대한 구속수사로 대장동 몸통을 밝혀내야 하고, 분명 밝혀질 것”이라며 “이제 바로 그 ‘대장동 설계자’가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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