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이태원 참사 책임 회피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구청장은 이날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이태원특위)’ 소속 의원들이 참사 후속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용산구청을 찾은 자리에서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핼러윈 데이는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며 참사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며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애초 참사 당일 사고 전까지 두차례 이태원 현장 점검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행적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만희 이태원특위 위원장은 이날 용산구청 방문 뒤 백브리핑에서 “너무 경황없는 중에 기억의 혼선이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구청장의 사과는 국민의힘 안에서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치안 안전은 지자체 책임”이라며 “(당이) 사퇴 권고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박 구청장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국민의힘 윤리위는 조만간 박 구청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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