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국 순방 중 비속어 파문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4%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65%였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28%에서 4%포인트가 떨어졌다. 24%는 윤 대통령 취임 뒤 최저치이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윤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직후인 올해 8월 첫째주 국정 수행 지지도와도 같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17%)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이상 6%), ‘소통 미흡’, ‘인사(人事)’(이상 5%), ‘독단적/일방적’(4%), ‘직무 태도’(3%) 차례였다. 지난주 7%였던 ‘외교’가 17%로 뛰었고 ‘발언 부주의’도 부정 평가의 이유로 새롭게 등장해,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지지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의 영국·북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였고 ‘도움이 됐다’는 의견은 33%였다.
지난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4% 동률이었지만, 이번 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2%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떨어진 31%였다. 정의당은 5%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