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3·9 대선에서 패배한 지 5개월여 만에 169석 제1야당의 얼굴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친이재명(친명)과 비이재명(비명)으로 갈라진 당을 통합하고 쇄신해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대장동 의혹 수사 등 각종 ‘사법 리스크’도 그 앞에 놓인 과제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합산 득표율 77.77%를 얻어, 박용진 의원(22.2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40%) △대의원 투표(30%) △일반국민여론조사(25%) △일반당원여론조사(5%)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했다. 이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민주당 계열 대선·당대표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민주당 당대표 임기는 2년으로, 이 대표는 1년7개월 뒤에 있을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에는 정청래(25.2%)·고민정(19.33%)·박찬대(14.2%)·서영교(14.19%)·장경태(12.39%)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재인계인 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취임 뒤 첫 일정으로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당내 통합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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