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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주당 새 대표 이재명, 정권견제·‘민생’대응 선도해야

등록 2022-08-28 19:40수정 2022-08-29 02:4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78.2%, 대의원 투표에서 72% 등을 받아 합계 77.7%를 득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대표 경선을 통틀어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가 다수 당선됐다. 이 대표가 특유의 돌파형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쇄신하고 정권을 강력 견제하길 바라는 ‘당심’의 압도적 지지가 불러온 결과로 보인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율이 37%에 그치는 등 당 안팎의 관심은 높지 않았는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와 ‘이재명 체제’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직접적인 목표는 당의 2024년 총선 승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수권정당의 기틀을 다지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이를 위해선 정권의 실정을 힘있게 견제하면서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민주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 민주당은 ‘집값 폭등’으로 대표되는 민생 정책의 무능과 실패로 정권을 5년 만에 내줬다. 윤석열 정부는 이 틈을 파고들어 집권했지만, 뚜렷한 비전 제시 없이 더 큰 무능과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정권의 잘못을 준열하게 비판하면서도 생산적인 대안 제시로 민생 향상을 선도하는 야당의 길을 이 대표가 열어가기 바란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9월 정기국회에서부터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보듬을 해법을 제시하며, 정부여당과도 협치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균열과 갈등을 추스르고 통합의 기틀을 다지는 것도 이 대표가 짊어져야 할 과제다. 정치 개혁과 정당 쇄신은 부단히 실천하되, 자칫 당심-민심의 괴리가 우려되는 특정 방안 추진에는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공천 관리에 대한 믿음을 쌓는 게 중요하다. 당직 인선부터 쇄신과 통합의 원칙을 지켜 신뢰를 높이고, 이견에 겸손하게 귀기울여 이른바 ‘사당화’ 우려를 불식해야 할 것이다. 각종 검경 수사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당당하면서도 겸허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대표가 기대와 우려를 모두 깊이 새기며 수권 정당의 길로 민주당을 잘 이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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