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모두 28%대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가 <한국방송>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7%였다. 낮은 지지율의 책임 소재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2%는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답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핵심 측근 잘못은 19.7%, 야당 책임은 10.2%, 대통령실 참모진은 9.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책임은 7.9%였다.
국정운영 전망에 대해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37.6%,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59.3%였다. <한국방송>이 지난 5월 6~7일, 취임 직전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잘할 것이라는 전망(52.2%)이 부정 전망(41.8%)보다 높았는데 취임 100일도 안 돼 평가가 뒤바뀐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집중호우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실 등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어야 한다’는 답변이 65%로 ‘자택 지시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응답(32.6%)의 2배였다. 코로가19 방역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58.2%)이라는 답변이 잘하고 있다(38.1%)는 응답보다 많았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 기조인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63%가 ‘실현해가고 있지 않다', 32.3%가 '실현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3.2%, 더불어민주당이 35.8%였다. 지난 5월 조사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9.4%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7.1%포인트 올랐다.
<문화방송>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6%를 나타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능력이 부족해서’ 32.8%,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 22.8%였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고, 윤 대통령 28.6%, 이준석 당 대표 22.5% 차례였다. 집중호우에 대한 윤 대통령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문항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61.7%)이 잘하고 있다(30.7%)는 평가를 압도했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부인 역할을 잘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가 29.6%, '잘못하고 있다'가 61.1%였다.
광복절 특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것이 잘한 일이라는 응답(60.8%)이 잘못한 일이라는 답변(30.7%)보다 높은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70.8%로, 잘못한 일(24.7%)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3%, 민주당 38.8%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와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