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적이 ‘25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5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매기는 윤 대통령 100일 성적은 몇 점이냐’는 질문에 한국갤럽의 지난주 직무 수행 지지율을 거론하며 ‘25점’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25%였다. 이 대표는 “저는 25(%)보다 더 마음 아픈 거는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 30~40대에서 13(%), 11(%), 이런 숫자”라며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향한 윤 대통령의 “이 XX, 저 XX“ 표현이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나왔다며 “저한테 개인적으로 수모”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듣고 나서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하면서 그 다음에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에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감이 ‘윤핵관’의 공격으로 이어졌고 결국 여권 내홍으로 번졌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대표”라는 평가는 지난해 12월 윤핵관과 갈등하며 잠적한 이 대표에게 만남을 청하며 윤 대통령이 내놓은 찬사였다. 겉으로는 본인을 추어올리면서 뒤에서 욕하는 윤 대통령의 ‘이중 플레이’를 지적한 셈이다.
이 대표는 또 “돌이켜 보면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라는 발언(지난 13일 기자회견)으로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거냐’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개고기는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어떤 지향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사람을 국한해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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