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27일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 모든 당직을 사퇴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 사무총장이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 어제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생긴데 대해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절대로 다시는 이런 국민에게 지탄받는 언행이나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24일 박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동아일보의 만찬후 이어진 별도의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했고, 뒤늦게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최 전 총장 사건을 당 윤리위에 회부,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한편 사건 전말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내 여성의원들과 소장파 의원들도 최 전 총장의 제명 또는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총장직 사퇴로 끝날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한 만큼 성추행 진상을 즉각 공개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특히 5월 지방선거에 대비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도 겸직하고 있어 그의 당직 사퇴는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천.경선일정 지연 등 선거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일단 김태환 제1사무부총장이 사무총장직을, 서병수 부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직을 각각 대행토록 하고 이른 시일내에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단행키로 했다.
검사 출신의 최 전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왔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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