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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최연희 총장 “마담인 줄 알고 실수했다”

등록 2006-02-27 09:56수정 2006-02-27 13:53

최연희 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최연희 전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기자 성추행, 동아 “뒤에서 껴안고 거칠게 가슴만져…법적 대응”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지난 24일 밤 동아일보사-한나라당 간의 술자리에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당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동아일보>는 27일자 6면에 “한나라 사무총장, 본보 여기자 성추행”이란 제목의 상자기사를 실어, 사건의 전말을 보도했다.


[최연희 사무총장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전말]

발생일시 : 2월24일 밤
발생 장소 : 서울 시립미술관 근처, 새문안교회 뒷길에 있는 노래방 시설을 갖춘 음식점

참석자
한나라당 7인 : 박근혜 대표,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사무총장, 이경재 정병국 의원, 이계진 대변인 등
동아일보사 7인 : 임채청 편집국장, 이진녕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아래는 동아일보사가 지면을 통해 밝힌 이날 술자리 성추행 내용과 <한겨레> 취재로 추가확인한 내용이다.

오후 8시 : 만찬 시작
밤 10시10분 : 박근혜 대표, 임채청 국장 자리 떠남
이후 노래방 시설을 둔 방으로 이동 술자리 계속됨.

11시30분께 도우미들을 두고 진행되던 술자리에서 최 총장이 옆에 있던 동아일보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두 손으로 거칠게 가슴 만짐. 여기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큰 소리로 성추행에 항의한 뒤 방을 뛰쳐나감. 최 총장은 동아일보 기자들의 항의에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미안하다”고 사과함. 이날 술자리에 음식점 주인은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음. 다른 당직자들도 사과함.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한나라당 한 의원은 “당시에 노래 부르고 춤추고 해당 기자와 이야기하며, 옆에서 어깨동무 비슷하게 하고 했다”며 “거기 도우미도 있고 해서 어깨동무 하는 정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 총장이 “마담인 줄 알고 실수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성추행 피해 여기자가 사건 공개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성추행에 대한 사회적 여론 환기 차원에서 공론화를 원했으며 한나라당 차원의 인책과는 별도로 최 총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 전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이재오원내대표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연희 전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이재오원내대표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편 27일 오전 9시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는 “주말에 불미스런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생긴데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정치인은 말과 행동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채찍질을 자신에게 가하고 긴장해야 한다. 다시는 지탄 받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 강조한다”고 질책했다.

최연희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검찰 간부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3선의원이다. 지역구는 강원도 동해·삼척으로, 현재 5월 지방선거에 대비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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