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김 여사 뒤로 이날 동행한 김아무개 코바나컨텐츠 전무가 보인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지인 동행과 팬카페를 통한 대통령 집무실 사진 유출 논란 등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김 여사의 일정을 담당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부인의 역할 자체가 없을 수 없는데, 지금 관리하는 주체가 좀 애매하다”며 “자꾸 이런 논란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제2부속실을 차라리 부활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하겠다’ 이렇게 공약처럼 얘기를 해버렸기 때문에 본인이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빨리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에서 정식으로 건의해서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자리에
공식 일정에 상관없는 지인을 대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한 최근 보안시설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방문 때나 영화 <브로커> 관람 때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통령실 등 공보 담당부서를 거치지 않은 채 자신의 팬카페에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 시사’에서 팬카페를 통한 사진 유출 논란을 두고 “한 번 정리가 돼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영부인의 동선이라든지 활동 내역 같은 경우 안전에도, 국가안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시는 곳마다 실시간으로 사적인 공간으로 (사진이) 유출되고 이렇게 하면 경호나 이런 문제도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상의를 내부적으로 해봐서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추천된 천하람 변호사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팬클럽이 있을 수는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그걸 관리하면 안 된다”며 “거기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손을 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김 여사의 팬클럽인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가 최근 욕설을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된 점을 두고도 “팬클럽 회장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격한 언사를 쓰는 강신업 변호사는 제가 봐도 완전히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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