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를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해 “지민완박”(지방선거 민주당 완전 박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입법이라는 것은 국회에서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검수완박이라는 무리수를 두려면 (국민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것의 목적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대형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를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저희의 지적에 대해서 (민주당이) 답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 한 채, 무리하게 검찰의 수사권 분리를 추진하다가 지방선거 패배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 완전 분리 추진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대선은 졌지만 이래 봬도 172석 이렇게 있어. 그러니까 우리 힘 자랑 한 번 해 볼게’ 이런 걸 지금 국민 앞에서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이번에 0.7%라는 박한 선거 결과 차이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오죽 국민이 힘들었으면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하겠냐”며 “0.7%라는 수치에 현혹돼서 (이런 사실을) 간과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또 ‘검수완박법을 5월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공포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에 대해서도 “기획된 그냥 쇼에 가까운 이야기”라며 “사실 5월3일까지 뭐가 준비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렇게 해서 민주당이 재미 본 적도 없고 이번에(도) 재미 볼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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