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20대 남녀의 다른 선택…‘성별 갈라치기’ 전략 성공 못했다

등록 2022-03-09 23:39수정 2022-03-09 23:49

여가부 폐지 등 ‘성별 갈라치기’ 전략 2030 표심에 영향

9일 치러진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30 세대 유권자의 표심이 성별에 따라 정반대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 이른바 ‘성별 갈라치기’ 전략이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부동층’으로 꼽혔던 2030 세대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후보는 박빙이었다. 20대 이하에서 이 후보는 47.8%, 윤 후보는 45.5%를 기록했고, 30대는 윤 후보 48.1%, 이 후보 46.3%였다. 그러나 성별 표심은 확연하게 갈렸다. 20대 이하 남성에서는 윤 후보가 58.7%였던 반면, 이 후보는 36.3%에 그쳤다. 반대로 20대 이하 여성에서 이 후보는 58%였고, 윤 후보는 33.8%였다. 20대 이하 남녀 10명 중 6명이 각각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다. 30대에서도 정도만 덜했을 뿐 양상은 비슷했다. 30대 남성은 윤 후보 52.8%, 이 후보 42.6%였지만, 30대 여성은 이 후보 49.7%, 윤 후보 43.8%로 나왔다.

이처럼 2030 세대에서 성별로 표심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인 건,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이대남 몰입’ 공약을 동원한 ‘젠더 갈라치기’ 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젊은층 남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반면, 여성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20·30대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반까지 가족사 논란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모호한 태도 때문에 젊은 여성들의 뚜렷한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성평등 기조와 거꾸로 가는 정책과 메시지를 내놓으며 ‘반사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였던 박지현씨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선거 후반부 이 후보가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연일 지지를 호소한 것도 표심 몰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40∼50대는 이 후보에게, 60대 이상은 윤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60.5%, 윤 후보는 35.4%를 기록했고, 50대는 이 후보 52.4%, 윤 후보 43.9%였다.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67.1%였고 이 후보는 30.8%였다. 40대 이상 세대에서는 성별에 따른 표심 엇갈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7만3297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는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방송 3사는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도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반영해 출구조사에 보정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3시간도 못 버틴 ‘윤석열 친위 비상계엄’…‘충암파’ 사전 모의 규명해야 1.

3시간도 못 버틴 ‘윤석열 친위 비상계엄’…‘충암파’ 사전 모의 규명해야

국힘 의원들도 격앙… “추경호, 국회 못가게 당사 오라고 문자” 2.

국힘 의원들도 격앙… “추경호, 국회 못가게 당사 오라고 문자”

계엄령 6시간 만에…윤 대통령 “국무회의 열어 해제하겠다” [영상] 3.

계엄령 6시간 만에…윤 대통령 “국무회의 열어 해제하겠다” [영상]

한동훈 “참담한 상황, 대통령이 설명하고 국방장관 해임해야” 4.

한동훈 “참담한 상황, 대통령이 설명하고 국방장관 해임해야”

절차도 어긴 계엄 선포…군 당국, 사태 파악에 ‘허둥지둥’ 5.

절차도 어긴 계엄 선포…군 당국, 사태 파악에 ‘허둥지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