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2동 문화센터에 마련된 삼성2동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잠정)이 77.1%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최종 투표율 또한 80% 벽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선거 막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여야의 네거티브전으로 최종 투표 참여 인원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선 총 유권자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77.1%로 잠점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4∼5일 1632만3602명이 참여한 사전투표와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집계를 반영한 결과다.
이날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면, 오전 8시에 5%, 오전 10시에 11.8%, 낮 12시에 20.3%, 오후 2시(사전투표 포함)에 64.8%, 오후 4시에 71.1%, 오후 6시에 75.7%를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광주가 81.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남 81.1%, 전북 80.6% 등 호남 지역 투표율이 두루 높았다. 제주 지역 투표율은 72.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충남(73.8%), 충북·인천(각각 74.8%)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13대 대선이 89.2%, 14대 대선이 81.9%, 15대 대선이 80.7%를 기록한 뒤 80%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탄핵 뒤 민주주의 복원 열망이 거셌던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최종 투표율(77.2%)과 비교해서도 0.1%포인트 낮았다.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전체투표율이 80%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으나, ‘비호감 대선’이란 오명 탓인지 실제 투표율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막판까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각 당은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투표 당일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하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경쟁적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지지를 호소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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