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30분께 경북 안동시 옥동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주먹을 들어 보이며 당직자, 지지들과 환호하고 있다.
“와∼! 이겼다, 이재명!”
9일 저녁 7시30분께 경북 안동시 옥동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 <제이티비시>(jtbc)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득표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0.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당직자와 지지자 20여명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서로를 끌어안고 환호했다. 이들은 “이제 됐다”, “고생했다”며 기쁨의 인사를 나눴다. 경북 안동은 이 후보의 고향이다.
하지만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이 후보가 0.6%포인트 뒤지자 분위기는 곧 차분해졌다. 지지자들은 “이 정도면 이겼다”면서도 “끝까지 지켜보자”며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오후 8시가 넘어서자 이 후보 고향 지인 6명 등 지지자들이 속속 사무실을 찾아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이 후보 초등학교 선배인 김창규(71)씨는 “출구조사 나온 것을 보니 아주 아슬아슬해 긴장된다. 이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형과 계모임을 하고 있다는 안승탁(62)씨도 “원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는데, 고향 후배라는 생각에 이번 선거에는 적극적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옆집에 살았다는 권오권(72)씨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어렵게 대통령 자리까지 간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온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 짙은 안동시 가운데서도 이 후보 고향인 예안면은 역대급 투표율을 보였다. 9일 오후 6시 기준 예안면 투표율은 80.6%로, 19대 대선 투표율(65.34%), 7회 지방선거 투표율(75.7%),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69.9%)을 모두 넘어섰다. 전국 평균(75.6%)은 물론 경북 평균(77.2%)보다 높다. 이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태어났다. 1976년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 삼계분교)를 졸업한 뒤, 경기 성남으로 떠났다. 예안면과 가까운 경북 봉화 선산에는 이 후보 부모 산소가 있다.
9일 저녁 7시30분,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지상파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실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는 47.8%, 윤석열 후보는 48.4%를 득표해 윤 후보가 0.6%포인트 앞섰다. <제이티비시>(jtbc)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8.4%로 윤 후보(47.7%)를 0.7%포인트 앞섰다.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지상파 3사에서는 대구는 이 후보 24.0%, 윤 후보 72.7%, 경북은 이 후보 24.6%, 윤 후보 72.1%로, 제이티비시에서는 대구·경북 이 후보 23.8%, 윤 후보 71.8%로 모두 윤 후보 득표율이 높았다.
글·사진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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