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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김건희 허위경력 18가지…결혼 뒤 안양대 지원 때도 써”

등록 2021-12-15 14:18수정 2021-12-16 02:04

민주당 “하나씩 서류검증 할 것” 별러
“부분사기는 사기 아니냐” 아내 방어 윤석열에 맹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윤 후보와 결혼 뒤인 2013년에도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때 허위 경력이 담긴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15일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앞서 제기된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 ‘김씨가 무보수 기획이사로 일했다’고 해명했지만, 협회 설립 당시 임원 명단에 김씨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가 경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양대 등에 제출한 서류들을 하나씩 검증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안양대에도 허위 수상 경력 제출”

안 의원 등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김씨의 2013년 안양대 이력서를 보면, 김씨는 ‘수상’이력을 적는 란에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적었다. 한국애니메이션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대상은 대통령상, 우수상과 특별상에는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수여되는 권위있는 대회다. 그러나 안 의원 등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수상자 명단을 보면 당시 대상 수상작은 ㈜캐릭터플랜(이동기·양지혜)의 ‘해머보이 망치’다. 안 의원은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 또는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씨 이름은 없었다”고 밝혔다. 도종환 의원은 김씨의 2007년 수원여대 임용지원서에 기재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발(SICAF) 대상·특별상 이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 의원이 주최 쪽과 문체부 관계자에 확인해 보니 2004년 수상자에 김건희(김명신) 이름은 없었다고 했다. 김씨가 당시 재직했던 회사도 수상자 명단에 없었다고 도 의원은 덧붙였다.

“게임산업협회 임원 명단에 김씨 없어”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 지원서에 기재한 ‘2002∼2005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 허위이력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자료도 나왔다. 안 의원 등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게임산업협회 설립허가 문서 정관 중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취임 임원 명단’ 문서를 보면, 2004년 협회 설립 임원 13명(협회장 1명, 이사 10명, 감사 2명) 이름 가운데 김씨는 없다. 전날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김씨가 사단법인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 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 받았다”고 했었지만, 임원 목록에 없는 것이다. 서동용 의원은 “애초 협회 이사가 되려면 정회원 자격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선 게임 산업과 관련한 법인과 개인 사업자 등록 이력이 있어야 하는데 김씨는 그런 자격도 없었다”며 “이 정도면 (재직증명서 위조 혐의로) 수사 착수를 해도 무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등은 이와 함께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자료 가운데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재직증명서의 ‘오류’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회사는 2004년 12월 설립됐는데 재직증명서에는 2003년 12월부터 근무했다고 나온다”고 했다. 이 회사 대표인 홍아무개씨는 김씨의 허위 수상이력 의혹이 제기된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에서 ‘잉글리쇼’로 특별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홍씨는 와이비엠시사에 근무 중이었다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5개 대학에 18번 허위경력 검증할 것” 

이들은 김씨가 시간 강사나 겸임 교원으로 일한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에 총 18번 허위 경력을 내세웠다며, 이 경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김씨가 각 대학에 제출한 서류들을 하나씩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예를 들어 김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5년까지 일했다면서 2006년에 제출한 서류는 경력증명서가 아닌 재직증명서라 수상하다”며 “다른 허위 경력들과 관련해서도 수상한 증명서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국민의힘이 “결혼 전 일에 대한 과도한 공세”라고 나섰던 것에 대해, 이날 권인숙 의원은 “안양대 이력서는 결혼 후인데 국민의힘은 어떻게 변명하겠나”라고 물으며 “대학에서 김씨의 강의를 들었을 청년들과 밤을 새워 준비한 작품을 대회에 출품했을 작가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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