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후보자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의원은 12일 “34년 양당 정치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고 미래로 나가는 과감한 선택을 해달라”며 “최초의 책임 연정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불평등을 말하려면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무제한 토론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51.12%로 신승했는데 당의 변화 요구가 이정미 전 대표 지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 성과를 통해 당의 정치적 전망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경선에 반영된 당심은 지난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돼 후배 정치인들이 공직 기회를 받는 절체절명의 숙제가 좌절되며 그랬던 측면이 있다. (결선 결과는) 당의 정치적 열망을 여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당 지지율은 3∼4% 수준인데 지지율을 끌어올릴 비전과 정책은 무엇인가.
“총선 이후 교섭단체에 대한 열망이 좌절되고 리더십 교체 과정이 순조롭지 못해 당이 결정적으로 어려워지게 됐다. 당원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확인한 것은,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유일한 정당은 정의당뿐이라는 것이다. 정의당이 조직 기반이 약하니까 정의당과 심상정이 아무리 잘해도 당선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지만 시민들도 전략을 바꾸는 대선이 돼야 하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렀는데, 이에 대한 평가와 심 후보의 전략은 무엇인가.
“대선에서만큼은 국민들이 대접 받아야한다.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치열하게 경쟁하는 걸 보고 싶은데 양당 대선엔 국민도 미래도 없다. 양당을 통틀어 국민의 기대를 모으는 정책은 주 4일제밖에 없다. ‘국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를 만드는 비전과 정책을 갖고 국민의 지지를 모아갈 것이다. 차기 대통령이 불평등을 말하려면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 적임자가 누구인지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가) 토론에 임해줄 것을 요청드린다.
―이재명 후보가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수제’ 도입을 약속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재명 후보가 지금 대장동 개발 논란을 모면하려 말씀한 게 아니길 바란다. 대장동 사업은 공공의 외피를 쓴 천문학적인 부당 특혜 사업이라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건 국민 우롱하는 것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최종 승인권자였던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책임 피하기 어렵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촛불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나와있다. 내로남불의 정치라는 것이다. 정의당은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당인데, 민주당은 개혁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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