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시점
이례적인 기자회견 “출마 안 했으면”
“선관위서 편파적 얘기 나와 논란 심화”
비대위원 “당헌·당규 모두에게 예외없어야” 주장
의원들 “보수 통합 여망에 안 맞아” 반박
한선교 ‘당헌·당규 유권해석’에 의원들 박수
다시 칼자루는 김병준 이끄는 비대위에
이례적인 기자회견 “출마 안 했으면”
“선관위서 편파적 얘기 나와 논란 심화”
비대위원 “당헌·당규 모두에게 예외없어야” 주장
의원들 “보수 통합 여망에 안 맞아” 반박
한선교 ‘당헌·당규 유권해석’에 의원들 박수
다시 칼자루는 김병준 이끄는 비대위에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례적인 기자간담회…“출마하지 않았으면”
지난 24일 김 비대위원장은 갑작스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전 총리가 입당한 지 9일째던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황 전 총리를 거론하며 “당의 분란,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분들이나 책임이 있는 분들, 혹은 당에 한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이런 이유를 댔다.
“친박 프레임,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 기여 낮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내 통합에 반대되는 것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주의, 보수정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겁니다. 계파 정치가 살아날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프레임은 2020년 선거를 공세가 아닌 수세로 치르게 할 가능성도 큽니다. 여당의 실정을 공격하기 전에 상대가 이쪽을 공격할 프레임이 될 것입니다. 선거 결과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정부와 여당이 실정을 거듭해도 수도권에서 원하는 결과를 못 얻을 가능성 크다는 점, 당 기여가 없었다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동안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헌법적 가치 지키라고 정부에 요구하면서 그걸(당헌·당규) 지키자는 것을 ‘형식적으로 치부하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 용납 못 합니다. 법리를 관용적으로, 혹은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논쟁할 일은 아닙니다. (중략)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접근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편파적인 얘기가 먼저 나와 논란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신중을 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일부 후보자로부터 강력 항의가 있기에 전하는 겁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 겸 전당대회 의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출마 자격 인정해도, 안 해도 예고된 분열국면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한선교 전국위원회 겸 전당대회 의장은 ‘당대표 출마 자격에 관한 당헌·당규 유권해석’ 결과를 내놓으며 “현재 자격 논란의 대상인 황교안·오세훈 후보의 자격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규 제9조 피선거권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후보등록 신청일 현재 당원인 자는 피선거권이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근거를 댔다. 한선교 의원은 이어 “상임전국위에서 위원들이 (의장인 내 의견을) 반대하면 효력은 없다. 다만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자격에 대한 시비 논란이 조기에 수습돼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빨리 비전과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발언 뒤 곳곳에선 박수가 나왔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런 기조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의 입당 후 한국당 원내 의원들의 기류는 초·재선 친박계를 중심으로, 황 전 총리 쪽으로 빠르게 뭉치는 분위기다. 게다가 선거관리위원회도 황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한겨레>에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공당은 어떻게든 좋은 사람을 넣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출마 자격은 29일 선관위의 후보 자격 유권해석 결과를 토대로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선관위가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은 가운데, 결국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출마 자격을 인정하면 비대위원들의 반발을, 인정하지 않으면 의원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는 오는 31일 개최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 정치BAR 페이스북 바로가기 www.facebook.com/poliba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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