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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강경화 “위안부 합의, 모든 것 가능”…파기 포함 후속조처 시사

등록 2018-01-04 10:38수정 2018-01-04 20:56

라디오 출연해 “소통 부족 흠결”
남북 관계 진전 “긍정적 호응 환영해”
“모든 문제 미국과 다양한 협의 진행
인도 지원·이산가족상봉 미국도 이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송년 브리핑을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소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송년 브리핑을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소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12·28 합의)와 관련해 “(합의 파기까지 포함해) 모든 게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도 충분한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4일 아침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본은 끈질기게 (12·28 합의 재협상은 없다는) 그 입장을 지금 고수하고 있다”면서 “일본하고 어떻게 이 어려운 고비를 풀어나가느냐가 외교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티에프)의 보고서 발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한 상황에서 관련 후속 조처 마련에 나서고 있다. 피해자 할머니들 및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 단체들을 만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에서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12·28 합의는) 당사자인 피해자 또 그분들을 지원해 온 단체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큰 흠결”이라면서 “정부 입장을 정립해 나감에 있어서 1차적으로는 피해자 가족 단체들과의 아주 집중적인 소통이 필요해서 스케줄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가능한 한도 내에서 직접 만나려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 할머니들 및 단체 초청 청와대 오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도발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지만 어떤 계기가 돼서 대화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예상도 늘 했다”며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한의 접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북한이) 긍정적인 호응이 왔기 때문에 분명히 환영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마주보고 얘기를 시작해야지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협의에서 미국과의 공조와 관련해 강 장관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미국하고는 긴밀히 다양한 레벨에서의 협의를 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협력 관련해 유엔 안보리 제재 및 미국 제재) 틀 내에서 뭐가 가능한지, 뭐가 안 되는지 논의들이 앞으로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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