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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미·일 최우선’ 김태효의 거친 입에 외교안보 끌려간다

등록 2023-04-12 18:46수정 2023-04-13 10:27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최종 조율을 위해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최종 조율을 위해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교체 뒤 정부 외교안보 실세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한·미·일 협력 최우선주의’ 외교 인식이 다시 입길에 올랐다.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워싱턴디시(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의혹에 관한 물음에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권과 국익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대국에 ‘악의’가 없다고 임의로 단정한 것이다. 김 차장은 도·감청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이 이어지자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 “같은 주제로 물어보시려면 저는 떠나겠다”며 거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는 이번 도·감청 의혹이 “(한-미 동맹에) 변수가 될 수 없다”며 “세계 최강 정보국인 미국의 역량은 큰 자산”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한-일 정상회담(3월16일) 직후에도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일본이 깜짝 놀랐다. (일본 쪽에서) ‘우리로서는 학수고대하던 해법인 것 같다’(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 무엇을 주고받는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뭘 얻어내겠다’는 발상을 버리고 좀 더 글로벌하게 나가고 싶다”며 ‘통 큰 외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이어가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청와대 외교안보 실세였던 김 차장은 2012년 여론과 동떨어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밀실 처리를 주도하다 물러났다.

대통령실 안에서는 김 차장의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는 관측이 많다. 김 차장이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으로 일할 당시 이종섭 현 국방부 장관과 조현동 신임 주미 한국대사, 이도훈 외교부 2차관,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모두 청와대 행정관으로 김 차장의 지휘를 받았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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