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무기 개발 수준을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지상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이 22일 발사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이라고 처음으로 이름을 공개하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은 이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전체 6개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3면에 걸쳐 화보를 겯들여 ‘화성-10’의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2일 오전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화성-10이) 최대정점고도 1413.6㎞까지 상승비행해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 수역에 낙탄되었다”며 “고각발사체로 진행”돼 “주변국가의 안전에 사소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재돌입 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 특성과 비행안전성도 검증됐다”며 탄도미사일 탄두부의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등 국제사회는 강력 반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을 하며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언론성명’ 채택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진행한 프랑스의 알렉시 라메크 유엔주재 차석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일치된 목소리로 강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했다. 며칠 안에 (언론성명을) 채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도발 행위는, 북한의 행동에 아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은)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심각한 우려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최혜정 기자, 워싱턴 도쿄/이용인 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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