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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대기권 재진입 능력 확보”…일본 “기술 진보는 사실”

등록 2016-06-23 17:10수정 2016-06-23 23:32

‘화성-10’ 시험발사 의미
북한<조선중앙텔레비전>은 23일 전날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관련된 여러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리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끌어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조선중앙텔레비전>은 23일 전날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관련된 여러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리병철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끌어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4월부터 줄곧 실패해온 ‘중장거리 전략탄도 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로 추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북한 매체들이 6차례만에 ‘성공’한 시험발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그간 쌓여온 의문이 일부 풀리고 있다. 북한 발표대로 실제 ‘발사 성공’인지를 두곤 한국·미국·일본 정부의 잠정 평가 내용이 미묘하게 엇갈린다.

난이도 높은 ‘고각발사’ 왜
재진입기술 실증 목적
정상각도 45°땐 괌 도달

핵탄두 폭발 시험도?
대대적 발표에 언급 없어
“하지 않았거나 실패 가능성”

일본 가장 민감 반응
관방장관 “안전보장 우려 심각”
합참은 “성공이라 말하기 어렵다”

우선 북한은 시험발사에 성공한 대상을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 로케트 화성-10’이라고 밝혔다. ‘무수단 미사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수단’은 미국 첩보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이 미사일을 처음 식별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북한이 정한 명칭은 아니다.

북한은 “탄도로케트의 최대사거리를 모의해 고각발사체제로 진행”했다며 “최대 정점 고도 1413.6㎞까지 상승비행해 400㎞ 전방의 예정된 목표 수역에 낙탄”했다고 설명했다. ‘고각발사’는 정상궤도보다 높은 각도에서 로켓과 탄두가 분리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북한이 ‘최정점 고도’를 밝힌 것은 처음인데, 1400㎞ 이상 미사일이 솟구쳤다면 정상각도(45도)에서 사거리 30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에 어울리는 엔진 출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며 태평양 괌 미군기지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괌은 화성-10이 발사된 강원도 원산에서 3500㎞가량 떨어져 있다. 괌 미군기지는 오키나와의 주일미군기지와 함께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전력을 전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이 굳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고각발사’를 선택한 이유는 두갈래로 짚을 수 있다. 첫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의 실증 목적이다. 북한은 “(미사일) 재돌입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 특성과 비행 안정성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이 재진입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탄도 재진입 문제는 추가 분석·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주변국 안전’을 고려했다는 북한 주장의 기술적 근거 제시다. 북한은 “주변국가의 안전에 사소한 영향도 주지 않고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안전’을 고려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3월15일 ‘탄도로케트 대기권 대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지시한 ‘핵탄두폭발시험과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시험발사’ 가운데 ‘핵탄두폭발시험’은 이번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목표 수역에 낙탄’이라는 북한 발표 내용에 비춰 보면, 이번 발사에선 핵탄두폭발시험을 하지 않았거나, 했는데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화성-10 시험발사 성공 주장에 대한 한·미·일 정부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한국 군 당국은 “엔진 성능 면에서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잠정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성공이라고 단언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최소 사거리(500km) 이상 정상 궤적으로 비행 등 실전 비행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이 진보하고 있다는 것은 좀처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본다. 중거리 탄도미사일로서의 일정한 기능이 보여진 것은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심각한 우려”라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각)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 없다”며, 일단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김진철 이제훈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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