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서 2발…첫번째는 실패 추정
고도 1000㎞ 쏘아올려 기술 진전
고도 1000㎞ 쏘아올려 기술 진전
북한이 22일 아침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5·6번째 무수단 발사다. 이날 두번째 발사된 미사일은 처음으로 400㎞를 비행해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북한이 오늘 아침 5시58분과 8시5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1발씩 모두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군 전략사령부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미사일(IRBM)은 원산에서 발사됐으며,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적됐다”고 확인했다.
합참은 이날 첫번째 무수단 발사를 두곤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즉각 밝혔으나, 두번째 쏜 미사일과 관련해선 “한·미가 추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공식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언론 브리핑에서 두번째 미사일의 성공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을 피하면서도 “미사일이 1000㎞를 넘는 고도에 도달하며 400㎞를 날아갔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능력을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4월15일 무수단을 처음 발사한 이후 5월31일까지 4차례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6번째 발사에서 고도 1000㎞, 사거리 400㎞를 비행한 것은 상당한 기술 진전으로 풀이된다.
무수단은 사거리 3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계획된 성능이 발휘될 경우, 유사시 한반도 증원전력인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다. 북한이 거듭된 발사 실패에도 무수단 발사를 계속 시도하는 것은 이런 전략적 가치를 염두에 둔 때문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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