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한은 왜 이리 무수단 발사 성공에 집착할까?

등록 2016-06-22 20:57

태평양 괌 미군 기지 직접타격 능력 과시하려
스커드 노동 미사일은 사거리 짧아 위협 못돼
“미국과 거래용 지렛대로 보는 듯”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무수단 발사에 실패했는데도 22일 또다시 두차례나 발사하며 발사 성공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사거리 3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무수단은 2007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4월 첫 발사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발사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런 무수단을 올해 들어서만 22일까지 6차례 발사했다. 여섯번째를 제외하고는 명백한 실패로 평가됐다.

이처럼 얼핏 무모해보이는 북한의 ‘집착’은, 무수단 발사 성공으로 태평양 괌 미군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스커드 미사일(500~700㎞)과 노동 미사일(1300㎞)이 있다. 그러나 최대 사거리가 1300㎞로 사정권이 일본으로 제한된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전력의 집결지인 오키나와와 태평양의 괌을 직접 타격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으로서는 미국 타격 능력은 유사시 군사적으로도 필요하지만, 평소 미국과 거래에서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실제 20일 국방위원회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는 B-52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 타격권 안에 잡아 넣은 지 오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무수단은 스커드 계열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미사일이다. 옛소련의 R-27(SS-N-6) 미사일을 기반으로 제작된 미사일로 스커드보다 추진력 등에서 앞선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위해 무수단의 R-27 미사일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존 실링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에 대한 수정 평가’란 글에서 “북한이 R-27 미사일 기술을 손에 넣었다면 KN-08은 미국 본토 일부를 공격할 1세대 핵탄두 미사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R-27 기술이 없다면 미국 본토 공격은 매우 비현실적이고 알래스카·하와이 정도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