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지난 10월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에프(F)-15케이(K)와 에프(F)-16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훈련을 펼쳤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군훈련을 통해 양국은 북한에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려고 한다.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는 한국 공군의 에프(F)-35에이(A), 에프(F)-15K, 케이에프(KF)-16 전투기, 케이시(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에프(F)-35비(B) 전투기, 이에이(EA)-18 전자전기, 유(U)-2 고공정찰기, 케이시(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가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병대와 해군·육군도 참여한다. 호주 공군의 공중급유기 1대도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합류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전력 출격 횟수는 총 1600소티(출격 횟수)다. 미 태평양공군은 이번 훈련의 비행 횟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미 공군은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란 이름으로 이 훈련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한국 공군 단독 훈련과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 공군훈련으로 축소됐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정세 격화 책임을 한·미에 돌렸고, 한·미는 대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이날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의 취지를 고려해 군 관련 행사에 대한 취소와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예하부대 훈련은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질런트 스톰’ 훈련도 계획된 규모대로 실시된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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