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2-2 한미동맹 평화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다음달 3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열어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유사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협의한다.
국방부는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음달 3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국방부 장관이 대면 회담을 하는 건 지난 6월 아시아안보회의, 7월 미국 워싱턴 회담에 이어 5개월 만에 세번째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 및 정책공조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연합방위태세 강화 △글로벌 안보협력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두 나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확장억제공약 실행력 제고를 핵심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확장억제력’이란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거나 위협에 노출됐을 때 미국이 본토 위협 시 대응하는 핵무기 탑재 투발수단 등으로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와 핵 추진 잠수함 등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미사일방어망(MD) 전력 등이 이에 속한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전략폭격기와 핵 추진 항공모함 및 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신속 전개, 확장억제 전략·작전 공동기획,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 실행, 위기대응 연습, 정보공유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다음달 1일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미 국가지리정보국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장관이 ‘하늘의 미 중앙정보국(CIA)’이라고 불리는 미 국가지리정보국을 방문하는 배경을 놓고도 관심이 쏠린다.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정찰위성, 정찰기, 무인기 등을 이용해 촬영한 항공사진과 영상을 통해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는 기관으로,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한·미 정보공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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