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축하드린다.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자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연설(미국 현지시각 저녁 8시39분)을 하기 39분 전에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며 “같이 갑시다!”로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 외에도 영문으로도 축하 메시지를 적고 “Katchi Kapshida”로 끝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새 대통령 당선 때 관례적으로 보내던 축전은 보내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에스엔에스를 통해 축하와 한-미 동맹에 대한 언급은 전했고, 정부 논평이 나오는 건 좀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에게 공식적인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트위트 글에도 ‘당선’이라는 표현은 넣지 않았다. 대신 트위터에 조 바이든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의 아이디를 찍어,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자에게 축전 발송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신속한 대응보다 정교한 접근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승리가 결정되자마자 축전을 보냈고, 다음날 전화 통화를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