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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박원순 지지자들, 진영논리 2차 가해 중단하라”

등록 2020-12-29 10:03수정 2020-12-29 10:41

피해자 손편지 실명 공개한 김민웅 맹폭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 뒤 ‘박원순 때리기’에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에는 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자들의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안 대표는 서울시 시민대학 자문위원으로 있는 김민웅 경희대 교수(미래문명원)가 최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것에 대해 “2차 가해 행위”라고 29일 비판했다. 지난 23일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비서의 손편지'란 제목의 글과 함께 세 편의 편지를 게재하고 “자, 어떻게 읽히십니까. 4년 간 지속적인 성추행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한 여성이 쓴 편지입니다. 여당의 장관 후보자들은 박 전 시장 관련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했다. 시민 여러분들의 판단을 기대해본다”라고 적었다.

이후 김 교수가 “한쪽 눈만 보이고, 보이는 쪽도 시력이 대단히 나빠 자료 구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 안 대표는 “피해자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들여다볼 정도로 몰입해서 한 자 한 자 읽었으면서, 피해자의 이름은 눈에 안 들어왔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입니까?”라며 “손편지의 내용이 피해자답지 않다는 주장은, 지난 수십 년간 피해자다움의 여부를 처벌의 기준으로 삼는 바람에 법의 심판을 비켜 간 수 많은 성범죄자들을 옹호했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편의 비리는 감추고 두둔해서 합리화시키려는 진영논리가 참으로 무섭고 지긋지긋하다”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 정보가 유출된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시장 권한대행, 여성가족부 장관,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 정보가 유출된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시장 권한대행, 여성가족부 장관,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안 대표는 또 “진실을 알고 싶은 게 목적이라면 이미 진실을 밝힌 피해자를 모욕할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의 휴대폰 내용을 공개하도록 유족들을 설득하면 될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 교수를 향해 “진영논리에 함몰돼 정의와 상식에 반하는 무분별한 추가 가해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김모 교수의 행동에 부화뇌동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음모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들도 자중하기 바란다. 피해자를 마녀로 몰아 가해자의 조작된 신화를 지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고통받았을 피해자와 피해자의 곁을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며, 저 역시 사회의 편견과 가해자의 압박에 고통받는 이 땅의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 편에 서겠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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