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보건소에서 2주일 동안 자가격리를 권고받았다. 이 후보는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양천구 보건소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음성판정을 받더라도 14일간 자가격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며 “보건소의 지침에 충실히 따르겠다. 격리 기간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만 14일이 지난 이후인 31일 정오까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확진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으며 이날 확진자가 쓴 마이크를 이어서 사용한 바 있다. 이 후보는 19일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앞서 출연한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그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선거일정에 차질을 드려 송구스럽다. 그러나 지금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일정에 제가 어떻게 참여할지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1일까지 자가격리를 하게 됐지만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그대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브이(TV) 토론회 등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미루는 결단은 지도부에서 해야 하는데, 어차피 언택트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조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20일 오전 9시 긴급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 토론회 등을 어떻게 할지 공식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20일 예정된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될 당 대표 후보 토론회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목소리만으로 참여하거나 나머지 2명의 후보만 참여하는 방식 등을 타진해봤지만 문화방송 쪽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민주당사에서 진행될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환봉 서영지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