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 영상을 틀며 “문워킹처럼 한국 경제가 미끄러지듯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연설에서 ‘문워킹’뿐 아니라 “소득주도성장은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 “묻지마 세금살포 범죄” “세금중독 적폐” 등의 비유를 써가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막말 기계”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설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트위터에 “김성태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정치인의 언어의 품격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쓴 것으로 시작으로 김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트위터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막말과 근거없는 왜곡·과장·일방적 주장으로 가득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가와 국민 위해 쓴 약과 건전한 비판의 소중한 기회를 이랗게 허비하는 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낮추고 수준을 떨어트려 희화화하는 태도, 스스로를 옭아 맬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참을수 없는 가벼운 언어들의 향연. #김성태대표연설#팟캐스트용#지식도없고_성찰도없고”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조롱했다. 천하의 잭슨도 빠르게 역주행하는 컨베이어벨트 위에선 스텝이 어렵다. 소득주도성장론은 김성태 류의 ‘막말주도정치’의 벨트 위에서 스텝을 밟고 있다. 벨트속도를 올려 넘어뜨리려는 그들을 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이 소득주도성장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득주도성장 추진에 더 큰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go****)은 트위터에 “제1야당대표 라는 사람이 너무너무 저렴한 말로 무슨 말을 전달하겠다고. 뭔소리를 하나 보려다가 채널 돌렸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대표는 막말하는 기계인가?(pa****)“ “김성태 의원 연설 참으로 개탄스럽다(89****)” “품격 있는 정치인이 되기에는 이미 글렀다. 되돌아 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yo****)” 등의 글도 쏟아졌다. 한 누리꾼(jy****)은 “김성태씨! 이제는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좀 해보시지요. 매번 그렇게 대통령을 치려는 정치말고요. 도와서 잘 해볼 생각은 안 하고 어떻게 하면 깔 생각만 하십니까! 참 당신이라는 사람 점점 더 싫어집니다”라며 김 원내대표의 ‘무조건적인 정부 비판’을 꼬집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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