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진선미 의원(51·재선)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야당과의 협상 창구인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고, 호주제 폐지 등 여성분야에서 활동해온 변호사이기도 하다.
전북 순창에서 4남1녀 중 막내 딸로 태어난 진 의원은 고등학교까지 순창에서 마치고 1984년 성균관대 법대에 입학했다.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돼 최근 헌법재판관으로 내정된 이석태 변호사,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김형태 변호사 등이 있는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11월 사법연수원을 마칠 무렵 14년을 만나온 6살 연상인 첫사랑과 결혼했지만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진 의원이 변호사가 되고 나서 호주제 폐지운동에 참여했는데 호주제를 없애자고 하면서 남편을 호주로 하는 혼인신고를 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남편과 함께 호주제가 폐지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 2005년 3월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핵심 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호주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됐다. 19년 동안 사실혼 관계였던 진 의원 부부는 지난 2016년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혼인신고를 했다. 진 의원은 호주제 폐지외에도 트렌스젠더 하리수의 성명권 분쟁, 최진실 친권소송,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철거민 등을 위한 소송에 참여했다. 2005년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여성인권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법률 담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했고, 혈연이나 혼인 관계가 아닌 동거가족 구성원이 기존 가족관계와 동등한 법적 보호를 받게하는 생활동반자등록법, 국가정보원 수사권 폐지와 국회 통제 강화를 위한 개혁 법안,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법안, 경찰 물대포·차벽 사용제한 법안 등을 대표 발의했다.
2012년 6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진 의원은 당시 7개월동안 문 후보의 수행대변인으로 함께 다녔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강동갑에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9대 대선때 문재인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당 적폐청산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남긴 ‘적폐청산’에 앞장섰다. 지난 6월부터 20대 국회 후반기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대야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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