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맨오른쪽)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 뒤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민주 81·선진18·친박14·민노5·창조3·무소속25석 집계
보수우위 ‘신여대야소’…청와대 “민영화 등 과감히 추진”
보수우위 ‘신여대야소’…청와대 “민영화 등 과감히 추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운데)가 9일 저녁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유인태 최고위원(왼쪽),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을 위로하며 자리를 뜨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김종수 기자 khan@hani.co.kr
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10일 새벽 2시30분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131석을 얻었다. 또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22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해 총 153석의 원내 1당으로 올라서며 승리를 굳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국 주도권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17대 국회에 이어 18대에서도 ‘여대야소’ 국회가 재현됐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전국 66개 지역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고, 비례대표 15석을 합칠 경우 81석의 원내 2당으로 내려 앉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14개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냈으나 비례대표는 4석을 내는데 그쳐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반면 6군데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낸 친박연대는 정당명부 투표에서 8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갔다. 민주노동당은 2군데 지역구와 비례대표 3석으로 모두 5개 의석을, 창조한국당은 1곳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2개으로 3개 의석을 각각 확보했다. 진보신당은 원내 진입에 실패하며 고배를 들었으나, 정당 투표율이 2%를 넘겨 정당으로 존립은 가능하게 됐다. 반면, 선거 전부터 관측됐던 무소속 돌풍이 현실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 집계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곳은 모두 25군데로 파악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큰 틀에서 지난 10년간의 시행착오를 종합해 국가 전체가 2차 도약하는 에너지를 갖게 된 것”이라며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공기업 민영화, 규제개혁 등에서 좀더 과감한 조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국민 한분 한분이 위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살리기를 위해 안정적 과반을 밀어줘야 되겠다는 (국민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저희가 그동안 반성하고 변화하고 쇄신하고자 했지만 아직 국민들께 변화의 의지가 받아들여진 것 같지 않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높이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작지만 아주 단단하게 큰 정당들의 독주와 자만을 견제하면서 정국의 균형을 잡아가는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시간이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좀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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