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오른쪽)가 11일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2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38.4%인 2만1359표를 얻어 1위를 하자 송영길 의원과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손학규 본격 추격…3차 모바일까지 기대
여론조사 14일 단일 투표 향배도 변수로
여론조사 14일 단일 투표 향배도 변수로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11일 실시된 2차 모바일 투표에서도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모바일 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9일 1차 투표와 이날 2차 투표에서 연거푸 승리한 여세를 몰아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게 됐다.
손 후보는 이날 정 후보를 2017표차(3.8%p)로 눌렀다. 표차와 득표율 차이 모두 1차 때보다 간격을 넓혔다.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정 후보와 표차인 645표(3.0%p)를 더하면,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 누계에서 정 후보를 2662표나 따라붙었다. 물론 ‘전반 8연전’과 1·2차 모바일 투표를 합친 전체 누계에서는 정 후보가 여전히 1위다. 정 후보와 손 후보의 표차도 1만 표가 조금 넘는다. 손 후보 대변인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승리를 두고 “2연승 이후에는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 추격전에 가속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역전을 모색하던 이해찬 후보 쪽은 이번에도 3위를 하며 양강 구도에서 밀려난 형국이 됐다. 이 후보는 2차 모바일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에 견줘 4000표나 뒤졌다. 기대보다 저조한 결과다. 전반 8연전과 1·2차 모바일 투표의 전체 누계에서도 2위인 손 후보와 격차가 1만5898표로 늘었다. 1위인 정 후보와는 2만6천여표 차이로 벌어졌다.
2차 모바일 투표 결과 정-손 후보간 양강구도가 더욱 뚜렷해졌고, 손 후보의 추격전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모바일 바람이 1-2위의 역전극을 몰고올지는 미지수이다.
불투명한 요소가 아직 많다. 14일까지 남아 있는 경선 절차는 △3차 모바일 투표 △10~12일 사이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 △14일 하루에 치러질 8개 지역 일괄경선이다. 당 주변의 여론은 ‘예측 불허’라는 의견이 많다. 15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인 것이다.
우선 3차 모바일 투표의 향배가 관심사이다. 3차 모바일 선거인단은 13만5289명으로, 전체 모바일 선거인단 24만여명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이들 가운데 9만8566명은 8일 이후 접수한 사람들이다. 정동영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 1차 모바일 투표 결과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일단 손 후보 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율이 9일 70.6%에서 11일 74.9%로 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남은 선거인단에 2차 투표의 투표율을 대입해 보면, 3차 모바일 투표에서는 1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곳에서 손 후보로서는 이곳에서 얼마나 추격을 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도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9일과 11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의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정-손 두 후보가 박빙의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결과 반영 비율이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모두 합친 ‘유효투표 대비 10%’로 높게 설계돼 있어, 막판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만은 분명하다.
남은 8개 지역 선거인단이 당일 투표소에 얼마나 나와 줄지도 관건이다. 전북, 경기·인천, 대전·충남에 각각 텃밭을 두고 있는 세 후보는 주말 투표 독려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선거인단의 사표 방지 심리가 어느 쪽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막판 변수의 하나로 꼽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