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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노대통령 여야주자 싸잡아 공격

등록 2007-09-11 19:52수정 2007-09-11 22:10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반성없이 남북화해 무대 편승”
“손학규·정동영, 원칙없는 기회주의자”
한나라 반발 “직권남용 사과하라”
손 “청와대에서 노골적으로 간섭”
정 “대통령과 신당은 끊어져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자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졸렬한 전략이자, 필패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이명박 후보 고소에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범법 행위를 용납하라는 게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신당 후보들을 겨냥해 “차기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저와 참여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선거 전략으로 생각한다”며 “손학규씨도 대통령과 각을 세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참여정부 공격을 선거 전략으로 채택했던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동영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저는 선거에서 승부가 걸린 많은 국면에서 불리해도 원칙을 포기한 일이 없었다”며 “당신(범여권)들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원칙 있는 승리라야 승리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저는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 싸움에 별 관심 없다”고 손·정 두 경선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 진영에서는 정면으로 반발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청와대에서 노골적으로 저를 배제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노골적으로 간섭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어떤 기자 얘기가 오늘도 대통령이 저를 향해서 어떤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관심이 없다면 개입도 말아라. 경선에 개입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후보 캠프는 일단 ‘각 세우기’를 피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노 대통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끊어져 있다”며 “대통령은 엄정 중립해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정 후보 캠프의 정기남 공보실장은 “참여정부의 공과를 모두 가지고 가겠다”며 “우리는 선거 전략으로 차별화를 한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 고소 문제에 대해 “선거 개입을 위해 원칙에 없는 고소를 했다는 건 나를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이거나 모욕하기 위해 한 얘기”라며 “선거 개입이 목적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후보가 전날 발표한 ‘신한반도 구상’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두고 여러 소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얘기가 과거 그분이 말해 왔던 원칙과 부합하느냐, 앞으로도 부합할 것이냐”라며 이 후보 주장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경제인 간담회에서는 “(이 후보가)어렵게 조정된 남북 정상회담 남북 화해 무대에 달랑 승차권 한 장 들고 편승하려 한다. 이제는 없어져야 할 유치한 정치 행태다. 아무런 반성도 없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이 원칙을 주장하려면, 국정원·국세청이 이 후보 뒷조사하고, 건교부가 운하 보고서를 급조하는 등 직권남용한 일을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후보에 대한 청와대의 명예훼손 고소에 맞서 소속 의원 129명 전원 명의로 ‘국정원·국세청 등의 이명박 후보 불법조사와 관련 집권세력 개입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태희 조혜정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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