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여론조사비율 10% 반영 결정에 반발했던 정동영(鄭東泳) 전 장관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경선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0일 본경선에서 여론조사를 10% 반영하기로 한 경선룰과 관련,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조건을 달지 않겠다.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승복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 위반이고, 원칙 위반이고 7월 4일 6인이 합의한 합의 내용 위반"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야밤에 당헌을 개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그것도 특정 후보를 위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고난과 시련 끝에 만들어진 마지막 희망으로, 저는 신당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 왔으며 신당의 성공을 가장 절절하게 소망하고 대통합을 위해 불철주야 앞장선 사람으로서 당이 없으면 개인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밤새 잠을 못 이뤘으나 솔로몬 법정에서 자식의 손을 놓아주는 친어머니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며 "이제 저의 운명과 미래를 국민에게 맡기고 저의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고위원직을 버릴 때도, 당 의장직을 버릴 때도, 통일부 장관을 그만 둘 때도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며 "스스로 책임을 지기 위해, 고난의 짐을 지기 위해 버림의 정치를 해 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다시 민심의 바다 위로 나가 지금부터 국민만 믿고 반드시 신당의 후보가 되고, 그 힘으로 수구냉전세력의 대표와 싸워 이기겠다. 승리함으로써 보람을 안겨드리겠다"며 "당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정동영이 이긴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당에 와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도 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손학규 후보와 따로 연락을 취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간단히 밝힌 뒤 5분만에 당사를 떴으며, 발표 도중 잠시 눈시울을 붉히면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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