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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동영-유시민 ‘배신’ 싸고 입씨름

등록 2007-09-09 20:21수정 2007-09-10 00:08

통합신당 경선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유 “난 변절 안해”…정 ‘탈당 불가피’ 강조
손학규 집중공세 사라져…제주찬가 합창

“제주의 바람을 타고 육지로 올라가야 한다.”

9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의 첫 유세 대결이 펼쳐진 제주시민회관은 제주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절박감으로 가득했다. 제주는 오는 15일 시작되는 본경선의 첫 번째 투표지다. ‘제주 1위’가 주는 정치적 효과를 의식한 듯, 5명의 후보는 저마다 제주 구애에 온힘을 쏟았다. 지지율 1위인 손학규 후보를 ‘흉볼 여뷰’조차 없는 듯했다.

◇쏟아진 제주 사랑=손 후보는 “큰형수님이 제주도 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기획한 국제자유도시, 노무현 대통령이 법제화한 특별자치도를 제대로 완성하는 일을 손학규가 대통령이 되어 해내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민생대장정 때 제주 감귤 농민들을 직접 만난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밑바닥 표심을 자극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대표 상품으로 삼고 있는 ‘평화’를 제주와 연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후보는 “2008년 3차 정상회담을 제주에서 열고, 제주에서 평화협정을 만들겠다. 그게 제주 4·3 영령을 위로하고 편히 쉬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연설회 전 제주 조천읍 북촌리 수해 현장을 방문하는 차별화한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연설회가 끝나는 대로 제주지사를 만나 근본적인 수해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 건설, 크루즈 부두 건설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제주 사위 유시민, 벌초하러 왔수다’란 펼침막을 내건 유시민 후보는 “제 공약은 딱 한 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모든 권한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 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때 명예도민증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는 등 제주와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 유시민-정동영 격돌=이날 연설회에서는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집중 표적이 됐던 손 후보도 이날만큼은 공세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방송 토론회에서 불꽃 대결을 펼친 정동영-유시민 후보의 설전은 계속됐다. 유 후보는 “제주도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변절이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인기가 없지만,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 필요하면 같은 편 하고, 불리하면 배신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의 말을 받아 적던 정 후보는 “저는 대통합이 위기에 빠졌을 때 모두 함께 탈 수 있는 구조선을 만들었다. 그걸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동영이 몸부림 치지 않았으면 아직 열린우리당이 계속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명숙 후보도 “저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배신하지 않았다”며 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7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특히 이해찬·한명숙 후보의 지지자들은 같은 색깔의 응원 도구를 들고, 상대방 연설 때 함께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는 등 ‘응원 단일화’로 눈길을 끌었다.

제주/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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