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 진영 인사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유정복 비서실장이(뒷줄 오른쪽 두번째) 전하는 박 후보의 메시지를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오 “반성부터 해야” 전날 발언에
“원내대표·정책위장 독식 안돼”
“원내대표·정책위장 독식 안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 이명박 후보 쪽에 대해 “패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섭섭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24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 쪽이) 반성부터 해야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섭섭하고 답답하다. 승자 입장에서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전날 이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다음주에 박 전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만약 성사되지 않는다면 패자가 옹졸하게 못 만나겠다고 뿌리친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패자를 배려해준다면 먼저 연락해 조율하고 언론에 발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 후보 쪽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일에 헌신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7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한 이규택 의원도 이 후보 쪽에 대해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박 후보 캠프의 선대부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이날 “오늘 이재오 의원을 만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두 자리를 모두 독식하려는 것은 당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이 후보 쪽과) 협상이 안되면 별도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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