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왼쪽사진)와 박근혜 후보가 5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광주/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날로 혼탁해지는 경선 공방
이쪽 “대운하 비방 UCC 제작 1천만원 제공” 주장
박쪽 “의식조사 착수금 줬을뿐…대학생 활동 모른다” 한나라당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의 ‘금품 살포’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박근혜 후보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쪽의 ‘돈 살포’ 의혹을 제기하자, 이번엔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박 후보 쪽의 대학생 금품 지원 의혹을 주장했다. 녹취록 등 증거물도 제시했다. 박 후보 진영은 즉각 “조만간 이 후보 진영의 금품선거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반박하는 등 경선전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박 후보 쪽이 대학생 금품 동원”=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5일 “박근혜 후보 캠프가 이명박 비방 손수제작물(UCC) 제작과 지방 합동연설회에 대학생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그 근거로, 박 후보 캠프의 황아무개 청년보좌역과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아무개씨의 지난 1일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 녹취록을 이 후보 쪽에 제보한 당사자로, 최근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녹취록을 보면 황씨는 “(이 후보 공약인) 경부운하 유시시를 제작 중이다. 어떻게 보면 엠비(MB, 이 후보 로마자 머릿글자) 쪽을 경부운하에 대해서 까는 건데 …”라며 “일단 돈은 (박근혜 후보 쪽) 김성조 의원이 … 1천만원 … 현금으로”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2030 국민참여본부’가 산하 청년 및 대학생팀(팀장 황아무개 청년보좌역) 소속 대학생 8명에게 최근 한반도 대운하 비방 유시시 제작을 위해 6박7일간의 지역탐사를 사주하고, 1천만원의 자금을 제공했다”며 “자금은 김성조 2030국민참여본부 본부장이 현금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의 이성헌 전 의원이 실무자를 통해 대학생팀에 매달 200만원씩 제공해 왔다. 대학생팀에서는 7월30일 인천 연설회와 1일 춘천 연설회에 버스 1대분 약 40명의 대학생을 동원했다고 한다”며 대학생 금품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후보 쪽 김성조 본부장은 “내가 개인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에 관한 주민 의식조사 용역을 맡기면서 착수금으로 1천만원을 준 적은 있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금품 선거는 이 후보 쪽에서 하고 있다. 조만간 그 물증을 공개하겠다”며 “이 후보 쪽이 이런 발표에 대비해 급조해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설문항 신경전=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됐다. 당 경선관리위가 마련한 설문조사 중재안(‘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이명박 후보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선호도 조사로) 해야 한다. 더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은 이에 “이-박 캠프 모두 중재안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쪽 “의식조사 착수금 줬을뿐…대학생 활동 모른다” 한나라당 경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의 ‘금품 살포’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박근혜 후보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쪽의 ‘돈 살포’ 의혹을 제기하자, 이번엔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박 후보 쪽의 대학생 금품 지원 의혹을 주장했다. 녹취록 등 증거물도 제시했다. 박 후보 진영은 즉각 “조만간 이 후보 진영의 금품선거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반박하는 등 경선전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박 후보 쪽이 대학생 금품 동원”=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5일 “박근혜 후보 캠프가 이명박 비방 손수제작물(UCC) 제작과 지방 합동연설회에 대학생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그 근거로, 박 후보 캠프의 황아무개 청년보좌역과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아무개씨의 지난 1일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 녹취록을 이 후보 쪽에 제보한 당사자로, 최근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녹취록을 보면 황씨는 “(이 후보 공약인) 경부운하 유시시를 제작 중이다. 어떻게 보면 엠비(MB, 이 후보 로마자 머릿글자) 쪽을 경부운하에 대해서 까는 건데 …”라며 “일단 돈은 (박근혜 후보 쪽) 김성조 의원이 … 1천만원 … 현금으로”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2030 국민참여본부’가 산하 청년 및 대학생팀(팀장 황아무개 청년보좌역) 소속 대학생 8명에게 최근 한반도 대운하 비방 유시시 제작을 위해 6박7일간의 지역탐사를 사주하고, 1천만원의 자금을 제공했다”며 “자금은 김성조 2030국민참여본부 본부장이 현금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의 이성헌 전 의원이 실무자를 통해 대학생팀에 매달 200만원씩 제공해 왔다. 대학생팀에서는 7월30일 인천 연설회와 1일 춘천 연설회에 버스 1대분 약 40명의 대학생을 동원했다고 한다”며 대학생 금품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후보 쪽 김성조 본부장은 “내가 개인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에 관한 주민 의식조사 용역을 맡기면서 착수금으로 1천만원을 준 적은 있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금품 선거는 이 후보 쪽에서 하고 있다. 조만간 그 물증을 공개하겠다”며 “이 후보 쪽이 이런 발표에 대비해 급조해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설문항 신경전=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됐다. 당 경선관리위가 마련한 설문조사 중재안(‘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이명박 후보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선호도 조사로) 해야 한다. 더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박관용 당 경선관리위원장은 이에 “이-박 캠프 모두 중재안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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