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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광주’ 합동연설회

등록 2007-08-05 19:43수정 2007-08-06 02:09

이명박 “민주화 상징…지역주의 종식하자”
박근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홍준표 “한나라 아직 속죄 못했다”…원희룡 “광주 희생 인정해야”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서 경선후보들은 한결같이 ‘민주화 성지’를 강조하며 광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지만, 오랫동안 산업화의 그늘에 머물러 낙후지역이 됐다”며 “한반도 대운하를 통해 ‘영산강의 기적’을 만들고 ‘위대한 서남해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동쪽이나 서쪽 어느 한 지역에서 표를 얻은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전 지역에서 고루 지지받는 ‘완전한 대통령’이 되겠다. 2007년 대선을 계기로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3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아버지 시절에 고초를 겪은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렸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저를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했는데, 그 말은 제가 국민화합을 꼭 해내라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열심히 살다 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는 분이 있는데, 열심히 산 사람은 모두 범법자냐”며 이 후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며칠 전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참으로 참담했다”며 “아직도 한나라당은 1980년 5월 광주에 속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한나라당은 광주 정신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진심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합동연설회에 앞서 지역 언론과의 공약발표 간담회 자리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는 ‘5·18 때 무엇을 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5·18 사태’ 당시 최규하 대행과 중동공사 수주관계로 사우디에 있었으며, 급거 귀국했다. ‘광주사태’는 누구도 부정 못하는 광주시민의 희생으로 완성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18 단체의 한 관계자는 “광주에 와서 5·18을 사태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5·18을 바라보는 이 후보의 역사적 인식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조혜정 기자, 연합뉴스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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