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민주당 대표(왼쪽)와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가운데)가 18일 오전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제 정파가 참여하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협상회의’(가칭)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러 국회 귀빈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범여권을 묶는 ‘중도개혁대통합 협상회의’를 제안했다. 제의를 받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은 열린우리당 배제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여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두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 중에서 중도개혁의 대통합을 지지하는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합당을 27일까지 연기하고, 25일까지 통합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천 대표는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협상을 하거나,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이들과 협상을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두 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에서 좀더 많은 이들을 앞으로 만들어질 통합민주당에 동참시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핵심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46명의 의원 중에는 열린우리당 모두를 끌어 안아야 한다는 이들이 있고, 반대로 친노그룹과는 결별해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며 “우리는 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통합민주당으로 통합하는 날짜가 늦춰지고 있는 만큼, 별도의 경선규칙을 만들 태스크포스를 동시에 만들기로 했다”며 “통합민주당이 만들어지는 날짜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도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에서 별도의 후보를 뽑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란 뜻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 제안을 비롯한 통합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일 워크숍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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