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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근태 “대통합 위해 대선 출마하지 않겠다”

등록 2007-06-12 08:34수정 2007-06-12 11:38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와 우리당 탈당을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와 우리당 탈당을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건·정운찬 이어 ‘불출마선언’…범여권 경선에 영향
“당적 벗고 벌판으로 달려갈 것” 탈당의사까지 밝혀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은 12일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와 우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 이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저에게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전부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고 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이은 것이다.

우리당 내에서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함께 당내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김 전 의장이 백의종군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범여권의 대통합 구도는 물론 대선 경선 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지금 이 순간부터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벗고 대통합의 광장을 만들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겠다"며 "모두가 결단하면 통합을 이룰 수 있다. 6월까지 결단하면 시간의 장애물을 함께 넘을 수 있다"고 탈당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2007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10년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겠다.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이 있다면 다 돌려드리겠다"며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대통합 불발시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千正培) 의원, 김혁규(金爀珪) 의원,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의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뒤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는 장이 바로 완전한 국민참여경선, 오픈 프라이머리"라며 "조건 없이 국면경선 참여를 선언해 경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당과 중도통합신당, 민주당에 대해 "소통합을 반대하고 국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돼 달라"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국민경선 축제를 준비하고 대선승리와 대통합의 시나리오를 함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정적 국정 마무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아울러 반평생 노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분들에게 맡겨줄 것을 요청한다"며 `정치 불개입'을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제주.울산 경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3월12일 당시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김근태 불출마선언 일문일답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집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징검다리가 되겠다"며 17대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8일 탈당한 임종석 우상호 이인영 우원식 의원과 최규성 노영민 선병렬 유승희 이기우 의원 등 민평련 소속 의원들, 민병두 원혜영 이계안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이유는.

▲우선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번째는 상황이 절박하다. 87년 민주세력이 분열하고 양김(兩金)씨가 분열할때 대선을 교도소에서 맞이했다. 밤 12시30분께 교도관에게 `투표결과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니 `몰라서 묻습니까'하더라. 지금도 그 상황을 잊을 수 없다. 2007년은 87년의 재판이 돼서는 안된다. 그래서 결단했다. 제가 가진 것부터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작은 기득권이지만 버리는 것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많은 정치인의 외로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결단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한나라당은 부패했고 냉전적이고 부자중심의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권시절 IMF를 불러들였는데 경제철학도 변하지 않았다. 국민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그런 경제철학을 가진 세력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집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징검다리가 되겠다. 정책 차이는 내부 경쟁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 쪽과 협력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고 분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견장을 떠나면서 복도에서)누구와 상의했나.

▲독자적으로 결정했다. (대선주자들과) 얘기 나눈 적 없다.

--민주당 등과는 어떻게 할건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세력들이 모두 모여서 그 내부에서 경쟁하면 된다. 각계각층을 모두 만나겠다.

--결정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중산층과 서민 중심으로 생활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후보로서 하는 게 효과적인지, 후보가 아닌 신분으로 하는 게 효과적인 지 고민했다.

--결심은 언제했나.

▲6.10항쟁 기념일 하루 전날쯤 최종 결심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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